CES 2025에 참석해서 두번째로 관심이 갔던 것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노트북이다. 세계 최초라고 해서 더 그런 듯. 만약에 이게 시장 반응이 좋으면 삼성에서 스마트폰에 바로 적용할걸로 보인다. 아이폰이 좀 긴장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태블릿도 사라질 것 같은데.
제품명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6세대.
가격
3,499달러. 아무리 못해도 환율 1,400원은 적용될걸로 보이는데, 이걸 고려하면 한화로 약 489만원이다.
사양
인텔 코어 울트라7, 램 최대 32기가, SSD 1TB, 주사율 120Hz.
그래픽 사양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만약에 내장 그래픽 달아놓고 489만원을 받겠다고 하면 좀 아니지 않을까 싶다.
하이엔드 제품이라고 해놓고 코어 울트라7만 넣어준 것도 좀 의아하긴 하다.
아무래도 게임용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진 않으니까.
출시일
2025년 6월. 레노버는 전세계 동시 출시를 하는 기업이라서 우리나라에서도 6월에 구매할 수 있다.
애플비전프로에 별다른 매력이 없어서 긴가민가하고 있었고, LG그램폴드가 베타테스트 과정에서 폭망 소리를 들어서 좀 실용적이고 기발한게 안나오나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이거 나오면 무조건 산다.
화면 움직임

평소에는 5:4 비율 14인치이다.
키보드에 작동 버튼이 있는데 누르면 세로로 50% 확장되어서 16.7인치가 된다.
인치로 얘기하면 잘 와닿지 않는데, 세로 길이가 20cm였던게 30cm로 늘어나는 셈이다.
5:4 비율은 흔한게 아니다
보통 노트북들은 대부분 16:9 아니면 16:10으로 나와서 가로가 긴 와이드 형태이다.
5:4는 거의 정사각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00년 초반에 한창 나왔었던 LCD 모니터가 5:4였다.
세로가 높은 편이라서 시선분산도 적고 집중하기 딱 좋다.
문서 작성할 때 굉장히 편한데 대신에 멀티태스킹하는게 불편함.
근데 사실 사람이 멀티태스킹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5:4가 오히려 능률을 올리는데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내구성

고장에 대해서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레노버 위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주로 얘기하는 듯.
레노버가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1위이다. 삼성, LG 저리가라 수준임.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 롤러블 OLED 패널이 들어갔다.
이 노트북에 문제가 생기면 둘 다 나락가는데, 내구성 생각안하고 내놨겠나? 실제로 출시를 하는 제품이니까 테스트 다 해보고 내놓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져봤는데 화면이 늘어나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만져보니까 보호판이 다 둘러싸여있더라.
연약한 패널 알맹이가 외부에 노출되는게 아님.
담당자한테 물어보니까 디스플레이 내구성은 약 20,000번이라고 한다. 갤럭시 폴드 최신 모델이 250,000번임.
물론 스마트폰이 노트북보다 더 오래 쓰고 더 오래 만지작 거리는걸 감안해야겠다.
뒤로 넘어가지 않나?
무게 중심 설계를 잘 한 것 같더라.
물론 억지로 뒤로 밀면 넘어가긴 하는데 너무 심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맥북만큼은 아니고, 여느 윈트북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맥북은 워낙 넘사벽이라.
단점
화면을 확장시키면 아래쪽 패널은 말려서 숨어있다가 펼쳐지면서 밖으로 나온다.
아래쪽 패널의 양쪽 측면은 약간 우는 모습이 있다. 그래서 빛반사가 심한 곳에서는 티가 좀 많이 나는 편.
화면 확장하고 축소시킬 때 모터 소리가 약간 크다. 그리고 속도가 좀 느린 것도 흠인 것 같다.
활용도
내가 그토록 바래왔던 컨셉이다. 대학원 시절때 논문 본다고 좌우로 듀얼창 띄우면서 봐서 목 아파 죽을 뻔했다. 두통도 정말 심했음.
주변에 보면 사무직으로 1년 죽어라 일하다가 퇴사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로 전향해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는 사람들 많이 본다.
업으로 노트북 써야되는 사람이라면 직종 변경을 하기 전까진 최대한 몸에 좋은 장비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