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그냥 써보자는 생각으로 로보락 s8 pro ultra를 구매했었는데 벌써 사계절을 다 경험해보고서 이 제품의 속깊은 비밀까지 다 알게된 것 같다.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말이 많이 나오는게 건조 기능이다.
사용 후기
결론부터 얘기하면 걸레가 뽀송해지는건 사실이고 쉰내가 폭발하는 여름철에도 물청소 관련해서는 큰 이슈가 없었다.
소음 같은 경우에도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긴 한데, 우리집에 있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등 팬이 돌아가는 소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60도 온풍이라고 해서 위험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출력되어서 나오는 바람은 따뜻한 수준이라서 문제없고, 애들이 놀다가 건드리면 바로 작동을 중단해버리기 때문에 타박상만 조심하면 되더라.
개인적으로 아래에서 얘기할 열풍건조에 대한 단점을 인지하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별도의 조건만 설정해준다면 구매해서 얻는 이득이 더 크게 와닿을 것 같다.
단점
본체 하단을 보면 먼지를 흡입하는 곳이 앞쪽이고, 걸레가 뒤쪽에 붙어있다.
그래서인지 스테이션으로 들어갈 때 먼지 흡입도 해야되고 걸레도 세척해야되고 건조까지 해야되니까 한방향으로 들어가는게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전면 주차 혹은 후면 주차를 한다.
근데 로보락 구조상 열풍건조를 할 때 걸레가 스테이션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한 상태로 도킹을 하게 되는데, 너무 바깥으로 빠져있으니까 뜨거운 바람이 외부로 새는 느낌이 많다.
헤어 드라이기로 가까이서 머리를 말리는 것과 멀리서 말리는건 엄연히 차이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온풍이라고 해서 60도 바람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바람이 나오는 시작점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걸레에 도달하는 바람의 온도는 손으로 대략 느껴보니까 30-40도 수준에 불과한 것 같더라.
헤어드라이기랑 똑같은 맥락이라고 보면된다. 외부로 빠져나오면 밀폐된 곳이 아니니까 온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
근데 더 큰 문제는 로보락 S8 pro ultra보다 열풍건조가 잘되는 로봇청소기가 없다는 것. 경쟁사라고 하는 제품들도 다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어서 단점이 개긴도긴이다.
단점 해결 방법
제품에 기본적으로 세팅되어있는 건조시간은 3시간인데 개인적으로 4시간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대 4시간까지밖에 설정하지 못하는데 개인적으로 온도를 높여서 시간을 줄이든지 아니면 온도를 낮춰서 더 오래 건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을 변경하고 나면 당장 적용되지 않아서 변경 이후에는 수동으로 건조를 시켜줘야 한다. 수동 작업 이후부터는 자동으로 적용되니까 걱정하지 말자.
물론 이것만 가지고 위에서 얘기한 단점을 다 극복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조금 더 완벽하게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을 설정해줬으면 좋겠다.
- 여름철에는 건조 주기를 일주일 단위로 설정.
- 물걸레 세척 간격 짧게 설정
- 세척하는 물에 전용 세제 넣기
물걸레를 세척하는 물이 냉수이고 막대기 하나만 가지고 표면만 슥슥 긁는 수준으로 세척하는 거라서 한번만 가지고 깨끗해질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래서 세척 간격을 짧게 해서 최대한 깨끗하게 만들어놓으면 건조가 좀 미흡하더라도 쉰내 걱정은 안해도 되더라.
세제도 말이 참 많은데 로보락 전용이라고 해서 ‘OMO Floor Cleaner’ 이름으로 팔고는 있지만 바닥 전용으로 나오는 세정제 아무거나 사용해도 상관없다. 대신에 가루형태가 아니라 액상이어야 한다.
어찌되었든 중성세제라서 비누랑 같은것이기 때문에 몸에 묻어있으면 당연히 안좋다. 그래서 한번 넣을 때 뚜껑 용량 정도만 넣는 편이고, 이정도만 했는데도 여름에 확실히 꿉꿉한게 사라지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알리에서 판매하고 있으니까 도전해보기 바란다.
전기세
소비전력을 보면 69W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열풍건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는데 필요한 수치라고 보인다.
열풍건조가 60도 바람을 일으키는 거니까 드라이기 약풍에 해당하는 거라고 보면 되고 이걸 4시간 동안 작동한다는거니까 전기세가 어마무시하게 나올거라는건 상식적으로 깨닫게 된다.
집에서 이것만 쓰는건 아니고 전기세라는 게 모두 통합해서 나오다보니까 구분해서 얼마인지 명확하게 얘기할 순 없지만 대략 1-2만원 정도 더 나오는 것 같다.
너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내 손 부르트고 허리 숙여가면서 걸레질 하는 것에 비하면 이정도 투자는 아무것도 아니다.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져있는지 더럽지는 않은지 매번 확인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싫으면 로보락 s8 pro ultra 열풍 건조 기능 믿고서 구매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