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는 5세대 M1이 나온 이후부터 얘기를 하면 될 정도로 이 당시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가져왔다. M1 칩셋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얘기. 근데 이번에 6세대 M2가 나오면서 여전히 램 8기가를 장착했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이건 메모리 대역폭 차이를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아래는 세대별로 메모리 대역폭을 나타낸다. 약 2배 정도 차이.
- 5세대 M1 : 68.2 GB/s
- 6세대 M2 : 100GB/s
메모리 대역폭이란
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폭이다. 도로를 보면 4차선보다 8차선이 훨씬 좋은 것처럼 메모리 대역폭도 높을 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지니까 좋다.
메모리를 곧 램이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램 용량에 민감한 이유는 작업 공간 크기 때문이다. 내가 벌려놓은 작업이 많은데 책상이 좁아서 미어터지는 경우에는 일처리가 안되는 것과 같다.
물론 메모리라는게 컴퓨터의 성능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지만, 멀티 태스킹을 주로 하는 분들한테는 CPU나 그래픽만큼 중요한게 램 용량 그리고 메모리 대역폭이다.
메모리 용량 vs 대역폭 차이
용량은 작업 공간의 크기, 대역폭은 작업 공간에 있는 일거리를 내 손으로 전달해주는 속도이다.
책상 위에 처리해야될 문서들이 막 널려있는데, 내가 똑똑해서 문서를 해독하고 정리하는 속도보다 그 문서들이 내 손으로 들어오는 속도가 더 느리면 엄청 답답할 것이다.
그래서 두뇌에 해당하는 CPU가 우선적으로 좋아야하고, 책상 크기에 해당하는 용량도 좋아야하고, 문서를 내 손으로 전달하는 속도 또한 빨라야 한다. 이렇게 3가지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는 얘기.
높은 메모리 대역폭의 장점
아이패드 에어 5세대와 6세대의 성능 차이를 비교하려면 게임, 사진 또는 영상 편집을 해봐야 한다. 멀티태스킹 작업 중 대표되는 작업이다.
특히 고해상도 게임을 할 때 메모리 대역폭이 높으면 렉이 잘 안걸린다. 그래픽을 구현하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 것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아마추어와 전문가 사이 혹은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구매하는 목적이 강한데, 속도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메모리 대역폭이 높은 M2 6세대를 사는 것이 맞다.
참고 사항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만지작 거려보면 맥북에 대한 갈망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맥북은 아이패드보다 메모리 대역폭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더 극심하게 체감되기 때문에 이걸 반드시 참고해서 구매를 해야 된다.
어떤 사람들은 비용을 아끼려고 2-3년 지난 제품에다가 램 16기가 또는 32기가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모리 대역폭은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부분이라서 용량이 아무리 크더라도 철지난 제품은 최신 모델에 비해서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